국내파 직장인 영어공부법 오픽 성공기

오늘은 저의 조금은 특별한(?) 영어 공부 여정과 오픽(OPIc) AL 등급 달성 후기를 나눠볼까 해요. 주변에서 “어떻게 국내 대학 나오고도 영어를 그렇게 하냐?”는 질문을 종종 받곤 하는데요. 사실 저도 처음부터 영어를 잘했던 건 아니랍니다. 오히려 뼈아픈 실패 경험이 지금의 저를 만들었다고 할 수 있어요.

얼마 전 회식자리에서는 부서장님께서 외부 손님에게 저를 “우리 부서 국내파 오픽 AL 에이스입니다!” 라고 소개해주시더라고요. ㅎㅎㅎ 쑥스럽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뿌듯했습니다. 오픽 AL 등급이 뭐 그리 대단한 자격증은 아니지만, 덕분에 회사에서 영어 관련 업무, 특히 해외 프로젝트나 영문 레터 작성 같은 일들을 자연스럽게 맡게 되었거든요. 동료들이 영어 표현에 대해 물어볼 때도 많고요.

저는 평범한 국내 대학 공대 출신 직장인입니다. 해외 경험이라고는 대학교 3학년 때 학교 프로그램으로 캐나다에 2달간 인턴십을 다녀온 게 전부죠. 어떻게 이런 제가 영어를 비교적 자유롭게 구사하게 되었을까요? 그 시작은 바로 캐나다에서의 그 짧은 경험이었답니다.

국내파 직장인

영어, 꼭 해외 유학 가야만 잘할 수 있을까요?!

대학교 3학년 때, ‘글로벌 인재’가 되고 싶다는 막연한 꿈을 안고 캐나다행 비행기에 올랐어요. 하지만 현실은 냉혹했습니다. 도착한 지 얼마 안 돼 시내 구경을 나갔다가 갑자기 비가 쏟아지는 거예요! 급하게 근처 마트에 들어가 우산 하나를 사서 나왔죠. 그런데 이게 웬걸?! 우산을 펴자마자 살이 뚝 부러져 버린 게 아니겠어요?

너무 황당해서 당장 마트로 다시 뛰어 들어갔습니다. 환불해달라고, 이 우산 불량이라고 말해야 하는데… 입이 떨어지지 않았어요. 머릿속에는 ‘Umbrella… broken…’ 이 두 단어만 맴돌 뿐, 어떻게 상황을 설명해야 할지 막막했습니다. 점원은 뭐라 뭐라 하는데 하나도 알아들을 수 없었고, 결국 저는 부러진 우산을 쓴 채 터덜터덜 숙소로 돌아올 수밖에 없었죠.

버스 안에서 어찌나 서럽고 창피하던지 눈물이 왈칵 쏟아졌습니다. 그때 정말 제 자신이 너무 초라하게 느껴졌어요. 그리고 캐나다 하늘을 보며 굳게 다짐했습니다. “그래, 두고 보자. 나 한국 돌아가면 진짜 독하게 영어 공부해서, 유학파 하나도 안 부럽게 만들어 버릴 거야!” 라고요.

한국에 돌아오자마자 저는 영어 공부 방법을 미친 듯이 찾아 헤맸습니다. 캐나다에서의 그 쪽팔림은 정말 강력한 동기부여가 되었거든요. ‘남들이 안된다고 할 때, 해내고 말겠다!’ 이런 오기가 생겼던 것 같아요. 국내파도 충분히 영어를 잘할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N년 간의 영어 공부 대장정: 저의 찐 노하우 공개!

단순히 시험 점수를 위한 공부가 아니라, 진짜 ‘말’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제가 선택한 방법들을 공유해 볼게요.

꾸준함이 답이다: 매일매일 쌓아 올린 영어 근육

  • 강남역 근처 ‘컬컴영어스터디’라는 곳에서 약 5년간 스터디 리더로 활동했어요. 다양한 사람들과 영어로 대화하면서 자연스럽게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었죠. 이건 정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리더를 맡으면서 책임감 때문에 더 열심히 참여하게 되더라고요.
  • 외국인 전화 영어는 비용 부담이 상당하잖아요? 그래서 저는 방법을 좀 바꿨습니다. EBS 라디오 ‘Power English’를 교재 삼아, 함께 공부할 영어 파트너 친구를 구했어요. 그리고 매일 20분씩 그날 배운 표현과 주제로 전화 토론을 했습니다. 5년 넘게 거의 하루도 빠짐없이 했어요. 이게 쌓이니까 정말 무시 못 할 실력이 되더라고요! 꾸준함, 이게 핵심이에요.

부족한 부분 채우기: 비즈니스 영어 & 듣기 훈련

  • 기본적인 회화는 스터디와 전화영어로 다졌지만, 회사에서 필요한 비즈니스 영어는 좀 부족하다고 느꼈어요. 그래서 파고다어학원 같은 곳에서 비즈니스 영어 회화나 작문 강의를 들으며 부족한 부분을 채웠습니다. 특히 이메일 작성이나 격식 있는 표현은 확실히 도움이 됐어요.
  • 유튜브를 볼 때도 일부러 영어 채널을 많이 찾아봤어요. 처음엔 잘 안 들렸지만, 계속 듣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 70% 이상 이해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 신기했죠! 영화관에서 외국 영화를 볼 때도 자막에 의존하기보다 배우들의 대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고요. 지금은 자막 없이도 내용을 따라가는 데 큰 무리가 없을 정도랍니다.

목표 달성: 드디어 오픽 AL!

이렇게 5년 이상 꾸준히 노력하다 보니, 어느새 영어 실력이 부쩍 늘어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특별히 오픽 시험을 위해 벼락치기 공부를 한 건 아니었지만, 그동안 쌓아온 실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OPIc AL(Advanced Low) 등급을 받게 되었습니다. 시험장에서 평소 스터디하듯 편하게 이야기했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요.

영어 공부, “된다”고 믿으면 정말 됩니다!

가끔 주변 사람들이 제가 영어를 쓰는 모습을 보고 “어느 해외 대학 나오셨어요?” 라고 물어볼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속으로 얼마나 뿌듯한지 모릅니다. ^^ “국내파지만 유학파보다 더 잘하겠다!”고 다짐했던 제 목표가 어느 정도 이루어진 것 같아서요. 제가 영어에 쏟았던 시간과 열정이 이렇게 인정받는 순간이 오니, 정말 기쁘더라고요.

저는 이상하게 남들이 “그거 어려워”, “넌 안 될 거야”라고 말할 때 더 오기가 생기는 편이에요. 왜냐하면, 저는 사람에게 ‘노력’과 ‘의지’만 있다면 불가능은 없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안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는 정말 안 되는 현실만 펼쳐지겠지만, “된다!”고 믿고 끝까지 노력하면 남들이 불가능하다고 했던 일도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해요.

## 왜 하냐구요? 그냥 좋아서 시작했어요!

정말이에요. 처음부터 거창한 목표나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었어요. 그냥 스픽 영어를 배우는 과정 자체가 재미있었고, 잘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저도 제가 왜 영어를 붙들고 있는지 명확하게 설명하기 어려웠어요. 그냥… 정말 ‘그냥’이었답니다. 꽤 오랫동안 영어 공부를 해왔으니, 그동안 들인 시간과 노력이 아까워서였을까요? 그런 생각도 없진 않았어요. 제가 다시 본격적으로 영어 공부에 불을 지핀 건, 예전에 장기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부터였어요. 외국인과 함께하는 수업이 있었는데, 이왕 하는 거 잘하고 싶더라구요.

### “잘하고 싶다!”는 로망

누구나 그런 로망 하나쯤 있지 않나요? 외국어 하나쯤은 유창하게 구사하고 싶다는 그런 거요! 저는 유학파도 아니고, 해외 연수 경험이 있는 것도 아니지만, 그래서 더 반전 매력을 보여주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던 것 같아요. 티 나지 않게 조용히, 하지만 꾸준히 노력했어요. 언젠가 영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할 그날을 그리면서요. 물론 그 ‘반전 매력’ 때문에 공부한 건 아니에요. 정말 재밌고 좋았어요. 잘하고 싶은 마음, 그게 가장 컸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나이가 들수록 주변 사람들은 더 궁금해하더라고요. 특히 아이 둘을 키우는, 이제 불혹을 넘긴 엄마가 왜 그렇게까지 영어를 하냐고요. 전화영어 원어민 선생님도, 언어 교환 앱에서 만난 외국인 친구들도 꼭 물어봐요. 시험 준비해요? 회사에서 필요해요? 목적이 뭐예요? 심지어 예전에 같이 일했던 동료는 “요즘 구글 번역기 얼마나 잘 나오는데, 언어 공부가 무슨 의미가 있어요?” 라며 살짝 비웃듯이 말하기도 했답니다. 회사에서 영어를 쓸 일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영어 잘한다고 해서 특별한 혜택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말이죠. 더구나 이제 와서 회사를 옮길 나이도 지났는데… 왜냐고요? 그냥 하고 싶으면 안 되는 걸까요? 정말 그냥! 어떤 현실적인 이유로도 설명되지 않는, 영어에 대한 저만의 열정 같은 거였어요.

지금이 영어 공부하기 가장 좋은 때!

여러분, 세상이 정말 좋아졌어요! 예전과는 비교도 안 될 만큼 영어 공부 환경이 좋아졌습니다. 유튜브에는 양질의 무료 영어 강의가 넘쳐나고, 넷플릭스나 다른 OTT 서비스로 미드, 영드를 보며 즐겁게 공부할 수도 있죠. 온라인에는 실력 있는 선생님들의 강의도 정말 많고요.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시대입니다!

혹시 지금 영어 공부를 망설이고 계신가요? 혹은 ‘나는 국내파라서 안 될 거야’라고 지레 포기하고 계신가요? 제 이야기가 여러분께 작은 용기와 동기부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중요한 것은 환경이나 배경이 아니라, ‘하겠다’는 의지와 ‘꾸준한 실천’이에요. 저도 했는걸요! 여러분도 분명 해내실 수 있습니다. 포기하지 마시고, 오늘부터 딱 20분이라도 영어와 함께하는 시간을 가져보시는 건 어떨까요? ^^